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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교회' 최소 기준 세운 교회 개혁 운동, 이제는 '혐오' 및 '극우화'와 싸워야 할 때
[좌담] 교회개혁실천연대 방인성 전 공동대표 X 남오성 공동대표 X 김정태 집행위원장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20.02.11 18:48

교회개혁실천연대 방인성 전 공동대표(왼쪽)와 남오성 공동대표(가운데), 김정태 집행위원장이 모여 개혁연대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교회 개혁 운동에서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남오성·박종운·윤선주·최갑주) 역할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개혁연대는 2002년 창립부터 지금까지 교회 세습, 민주적 정관, 목회자 성폭력 근절, 투명한 재정 운용 등 교회가 자정해야 할 어젠다를 제시해 왔다.

이런 이슈 파이팅은 꾸준한 교회 문제 상담으로 가능했다. 교회에 분쟁이 났을 때, 피해를 하소연할 길 없는 사람들이 개혁연대 문을 두드렸다. 개혁연대는 이들과 함께 혼탁한 분쟁의 늪으로 들어가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매년 상담 결과를 종합해, 교회 분쟁이 누구 때문에 어떤 일로 많이 일어나는지 알리기도 했다.

그렇게 17년이 지났지만 한국교회 개혁은 여전히 먼 것처럼 보인다. 아니, 오히려 더욱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명성교회 등 대형 교회 세습도 사회·교회의 반대에도 결국 마무리됐다. 언론에 드러나지 않은 크고 작은 교회 분쟁 사건도 여전히 셀 수 없이 많다. 한국교회는 더 높게 담을 쌓았고, 덩달아 대사회 신뢰도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중이다.

제자리걸음 치는 것 같은 상황에 개혁연대 동력도 예전 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항상 열악한 재정은 만성적 인력난을 만들고, 미래를 고민할 틈 없이 밀려드는 억울한 교인들의 상담은 활동가들을 지치게 했다. 17년 전 파격적이었던 '교회 개혁'이라는 표현도 냉소와 허무주의 속에서 무색해졌다. 요즘에는 개혁의 대상들이 오히려 개혁을 부르짖기도 한다.

개혁연대는 올해 2월 공동대표와 집행위원장을 바꾸며 세대교체를 시도했다. 개혁연대 태동부터 함께했던 방인성 목사가 목회 은퇴와 더불어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방 목사와 함께 교회 개혁 운동을 이끌던 박득훈 목사도 2년 전 사임했으니, 이제 1세대는 모두 물러난 셈이 됐다.

<뉴스앤조이>는 이번 세대교체를 맞아 개혁연대 과거와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새롭게 임명된 공동대표 남오성 목사(주날개그늘교회)와 집행위원장 김정태 목사(사랑누리교회), 방인성 목사가 함께했다. 2월 7일 서울 필동 희년평화빌딩에서 2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성·재정·권위 '성역' 건드린 개혁연대
"'교회는 민주적이고 투명해야 한다'는
명제를 상식으로 만들어"

- 개혁연대가 출범한 지 17년이 지났다. 그동안 활동을 평가한다면.

방인성 / 2002년 개혁연대가 출발할 때, 교회 문제 때문에 고통당하는 성도가 너무 많았다. 그들을 보호하고 위로하려는 차원에서 '교회 개혁'을 외쳤다. 한국교회 문제점을 드러냄과 동시에 치유와 회복이 이 안에서 일어나기를 희망했다.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 움직인 것이지 파괴하기 위한 활동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교회가 자정 능력을 갖추고 회복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방인성 목사는 교회 개혁 운동이 개교회 건강성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남오성 / 쉽게 설명하면 저 멀리서 댐이 무너지려고 하는데 일부 선각자들이 금이 간 걸 먼저 본 거다. 물이 조금씩 새는 걸 보더니 '댐이 무너진다'고 소리도 치고, 뜻 있는 사람 몇 명이 가서 빈틈도 메우고 몸으로 막았다. 하지만 더 막을 수 없는 지점까지 왔고 댐이 막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는 개혁연대 탄생을 유학 중 뉴스로 접했다. 그때만 해도 '교회 개혁'이라는 단어가 어떤 이들에게는 섬뜩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루터·칼뱅이 중세의 부패한 교회를 향해 얘기하던 걸 왜 지금 멀쩡한 한국교회를 향해서 얘기하는 거지?', '물론 지금 교회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항상 그랬던 거잖아', '좋은 뜻을 가진 분들이긴 한데 좀 거칠구나, 과격하구나' 그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몇 년 뒤 보니까 교회 개혁이라는 단어가 교계에서 조금 더 통용되더라. 교회 개혁을 언급하는 학자들도 많아지고 점점 보편 담론이 됐다. 지금은 교회 개혁의 지평이 더 넓어졌다. 예전에는 교회 개혁과 관련한 것은 개혁연대에서만 다뤘는데, 지금은 아니다.

김정태 /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인 나는 세습 반대 운동을 하며 뒤늦게 개혁연대에 합류했다. 전부터 개혁연대 존재는 알고 있었고 그 활동을 좋게 봤다. 현장에서 느끼는 교회는 문제가 더 심각했기 때문이다. 신대원 동기나 동료 목사들은 목회 현장에 발을 들였다가 포기하고 나오거나, 질려서 유학을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학교에서 배운 신학이 교회 현장에 오면 전혀 통하지 않았다. 목회 현장은 권위주의적이고 때로는 폭력적이기도 했다. 그런 현실을 겪으며 '이게 교회인가' 반문도 많이 했다.

개혁연대 활동은 그동안 숨겨져 있던 내부 문제들을 드러낸 것뿐이다. 물론 개혁연대가 이런 악습에 문제를 제기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니까, 반작용으로 교회들이 더 악화한 측면도 있다. 세습, 전횡 등을 지적했더니 반작용으로 더 교묘하게 세습하고, 교회 문서를 아예 없애는 등 더 막나가는 예도 있다. 그럼에도 실체가 드러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예언자들이 외칠 때 회개하는 사람도 있지만 회개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 않은가.

방인성 / 개혁연대의 교회 개혁 운동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던 성, 목사 권위, 재정 투명성 등을 문제 삼았다. 그동안 교인들은 '하나님에게 낸 헌금인데 뭘 따지느냐'고 생각했다. 그렇게 운동하다 보니, 김정태 목사 지적처럼 실질적으로 교회 개혁을 악화한 측면도 있다. 정신 차린 교회도 있지만, 반대급부로 튕겨 나간 교회도 있었다. 목사 아니면 기득권 세력이 신적인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 개혁이 다른 사회 분야 개혁보다 훨씬 힘든 것 같다.

김정태 / 그래도 개혁연대 활동 덕분에 담임목사의 독단적 전횡에 대한 견제가 가능해졌다. 목회자 스스로도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자각하는 계기가 됐다. 교인들도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는 교회가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성도들이 교회의 민주적 의사 결정, 재정 투명성 운동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어서, 그것 자체가 교회를 건강하게 이끄는 기능이 있기도 하다. 새로 개척하는 교회는 제대로 된 정관을 구비해야 한다는 것도 보편 상식이 됐다.

남오성 / 어떤 맥락에서 보면 성평등 운동과 교회 개혁 운동 흐름이 비슷하다. 처음에는 페미니스트가 앞서서 외쳤고, 과격하다고 지적받으면서 얻어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회사 내 성평등 관련 제도가 의무화돼 있다. 젊은 여성들에게 과거 어머니들이 당했던 가부장적 고통을 여러분도 감수하라고 하면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 더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교회 개혁 운동도 이런 느낌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저변이 확대된 것 같다. 개혁연대가 반복적으로 이야기해 온 것들을 수용하지 않고는 20~40대 젊은 교인의 자연스러운 유입을 기대하기 힘들다. 목사 변덕으로 교회를 운영하는 게 아니라 교인들의 객관적 합의가 가장 기본이 된다. 권위주의적인 교회에서는 젊은 세대가 버티지 못한다.

남오성 목사는 개혁연대가 앞으로 교회 내부 뿐만 아니라 사회 이슈에도 관심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 개혁연대는 젊은 세대나 성평등을 강조해 왔는데, 정작 교회 개혁 운동 하는 사람 중에 젊은이나 여성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 지금 모인 분들도 모두 중년 남성 목회자다.

방인성 / 변명하자면 그동안의 교회 개혁은 우선 목사가 바뀌어야 했다. 일반 교인에 의해 교회 개혁이 이루어지면 좋다. 하지만 교회 구조, 종교 단체 특성상 목사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은데, 이 경우 목사가 스스로 내려놓지 않는 이상 교회 개혁을 이어 가기 힘들다. 그래서 목사 주도의 개혁이 필요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제는 목사 운신 폭이 줄어들 듯하다.

남오성 / 개혁연대는 2011년 2기 출범할 때부터 공동대표와 집행위원에 여성을 임명했다. 개혁연대가 의도하지 않았다거나 남성 목사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여성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개혁연대 활동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는 여성이 상대적으로 적기는 하다. 여성 목사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문제도 있고, 기성 여성 교인 중에는 가부장적 질서에 순응해 사는 사람도 많다. 여성과 청년층이 부족한 건 개혁연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문제라고 생각한다.

"교회가 곧 하나님나라 아냐
개혁 어젠다 실천하며
새로운 신학·신앙 고민해야"

- 지금 한국교회 상황은 젊은 교인들의 유입을 기대하기는커녕 '가나안 성도'가 부상하고 있다. 이 현상을 어떻게 진단하며, 개혁연대는 어떤 운동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

김정태 / 가나안 성도가 교회 개혁 운동의 나쁜 열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교회 치부가 드러나서 아예 신앙을 잃어버렸다면 문제가 심각하겠지만, 가나안 성도는 우선 교회를 떠나는 것으로 현실 교회에 대한 비판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예수는 믿는데 기독교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기성 교회에는 압박으로 다가갈 수 있다. 가나안 성도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교회 개혁에 임하고 있다. '교회는 안 나가는데 왜 본인들은 예수를 믿는다고 할까.' 이는 분명 기성 교회에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겨 줄 것이다.

남오성 / 한국교회는 성장 중심 공룡 교회 생태계에서, 이끼 중심 교회 생태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떠날 사람은 떠나는 게 맞다. 가나안 성도들이 꼭 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여야 한다거나, 그들을 기성 교회로 다시 데리고 와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 가시적 교회의 흥망성쇠와 하나님나라 전진을 동일시하면 안 된다.

방인성 / 가나안 성도가 증가했다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다. 기성 교회는 제도화한 교회다. 이미 신앙도 신학도 틀에 갇힌 제도권 교회로 가라고 부추길 수 없다. 새로운 신학, 신앙 운동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개혁연대가 끊임없이 건강한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냄과 동시에 새로운 신학과 신앙 운동도 고민해 봐야 한다. 하나님나라 가치관을 가진 신앙이 무엇인지, 그에 맞는 교회론과 신학을 재정립해야 한다. 그동안 이슈 파이팅을 통해 피 흘리기를 했다면 이제는 이런 작업도 해야 한다.

김정태 목사는 더 이상 개교회에만 초점을 두고 목회하는 건 교회 생태계 전체를 놓고 볼 때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 개혁연대에서 도움을 받은 한 교회가 최근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배당 소유하지 않기, 민주적 정관 갖기 등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했는데, 과연 정말 '건강한 교회'인지 여전히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방인성 / 교회 개혁 운동이 개교회 건강성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한 교회가 뭘 할 것인가다. 때로 교회 개혁 운동 한다는 사람들의 시선이 교회만 향하는 걸 보는데, 그런 부분은 안타깝다. 교회가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한 신앙 운동을 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해 뭘 할 것인지를 항상 같이 고민해야 한다.

건강한 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면서도, 그 공동체 안에서만 재밌게 지내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재미없는 교회가 된다. 그러려고 교회 개혁 운동을 하는 게 아니다. 하나님나라 운동을 하는 건데 교회가 곧 하나님나라는 아니지 않은가. 교회는 하나님나라를 위한 섬김의 도구다.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하는 게 맞다. 교회 공동체가 역동성을 잃으면 안 된다.

남오성 / 정관이 있으면 건강한 교회이고, 세습하지 않으면 건강한 교회일까. 아니다. 건강한 교회는 사랑이 넘치는 교회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을 지키는 교회다. 사랑이 넘친다는 건 외부로 넘치는 것을 말한다. 외부로, 지역으로 사랑이 흘러넘치는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생각한다.

개혁연대가 제시해 온 어젠다들은 기본적인 것들이고, 어떻게 보면 형식, 껍데기다. 그 안을 채워 나가는 사랑의 문제는 구성원들이 알아서 만들어 가야 한다. 각 교회가 어떤 교회가 좋고 건강한 교회인지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물음을 던지지 않는 교회 개혁 운동은 기성 교회를 닮고, 우리가 비판했던 교회를 닮아 갈 수밖에 없다.

방인성 목사는 개혁연대의 운동 대부분에 함께했다. 2017년 11월, 명성교회 세습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방 목사. 뉴스앤조이 이용필

- 그동안 개혁연대의 교회 개혁 운동이 주로 교회 내부를 향했던 건 사실이다. 앞으로 개혁연대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어디라고 보는가.

방인성 / 개혁연대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교회 문제 상담이다. 현장에서 고통당하는 교인이 있는 이상 교회문제상담소를 통한 상담은 계속 될 것이다. 그동안 개혁연대는 몸으로 부딪쳐 왔다. 세습, 목사 전횡, 재정 비리 등 교인들이 고통당하는 현장이 분명했고 그 자리에 개혁연대가 함께했다.

그런데 지금은 현장의 경계가 모호하다. 성소수자, 난민, 사회적 경제, 정치권력의 변화 등 사회 이슈로 생각했던 것들이 교회 안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이슈는 훨씬 지혜를 필요로 하고 누구 한 사람이 정답을 제시할 수 없는 문제다. 개혁연대는 아무도 문제 제기하지 않았던 것에 이의를 표명하고, 결국 여러 개혁 의제들을 상식으로 만들었다. 이제 개혁연대가 이런 문제들에도 욕먹을 각오하고 몸을 던지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본다.

남오성 / 17년간 개혁연대가 교회 개혁과 관련한 이슈는 다 발굴했다고 본다. 그래서 발굴한 문제를 해결했는가. 그건 아니다. 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거다. 하지만 2010년과 2020년 사이, 한국교회에 그동안 없었던 문제 두 가지가 떠올랐다. 이슬람·동성애 등의 '혐오'와 정치적 '극우화' 현상이다.

개혁연대는 교회 개혁 운동 범위가 교회를 벗어나 사회까지 향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두고 지속해서 논의해 왔다. 일부는 교회 안 문제에만 집중하고 사회문제는 일반 NGO와 역할을 분담하자고 했다. 하지만 더 이상 그 말이 안 통한다. 교회 안에만 고여 있던 고름이 사회에 나가서 크게 터졌다. 교회 밖에서 발생하는 문제에도 손을 대야 한다. 이 두 가지 이슈는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정태 / 마찬가지다. 우리 교단 내에는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한 세습 반대 운동이 있다. 하지만 이들도 전광훈을 건드리지는 못한다. 교인들이 이제 세습은 확실히 잘못됐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반대하지만, 여전히 전광훈은 지지하기 때문이다. 개혁연대가 누구보다 먼저 세습 반대 운동을 해 왔는데, 의식 있는 목회자들도 개혁연대와 연대하지 않으려 한다. 교인들 성향을 알고 있으니, 괜한 오해를 받기 싫은 것이다.

목회자들은 자신이나 교회 이익이 되는 운동에는 뛰어들지만, 타격이 될 수 있는 운동에는 절대 뛰어들지 않는다. 결국 극우화 현상도 세습처럼 확실히 잘못됐다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전광훈 등 정치 이슈를 건드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김정태 목사(맨 오른쪽)와 남오성 목사는 목회 세습과 관련해 줄곧 반대 의견을 밝혀 왔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 개혁연대와 함께 교회 개혁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정태 / 지금은 더 이상 개교회에만 초점을 두고 목회하는 건 교회 생태계 전체 그림에서 안 좋은 것 같다. 지금 교계에서 문제가 되는 일들은 개교회가 못해서라기보다, 전체 생태계가 무너져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누구라도 뛰어나와서 교계 전체 생태계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 결과가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오래 싸우는 건 결과와 상관없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맡겨진 임무를 끝까지 잘하고 싶다.

남오성 / 교회 개혁 운동은 사람의 진을 빼는 운동이다. 처음에는 쓴소리하다 보면 내가 다 속이 시원하다. 하지만 이게 반복되다 보면 영혼이 피폐해지고 그래서 오래 하지 못하게 된다. 진지하고 날카로움을 유지해야겠지만 동시에 유쾌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방인성 / 교회 개혁 운동을 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 스스로가 피폐해지고 교회에 대한 사랑을 잃어버리는 것, 그것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 한국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도록 서로 격려하면서 운동을 해 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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