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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맞서 의기투합한 진천 교회들, 교회봉사단 출범 "혐오 버리고 올바르게 홍보할 것"
"교회가 혐오와 배제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어야"…명성교회, 마스크 1만 개 전달
  • 이용필 기자 (feel2@newsnjoy.or.kr)
  • 승인 2020.02.12 16:03

진천군 지역 교회 16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한다. 진천군교회봉사단 출범식 참가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중국 우한 교민들이 격리돼 있는 충북 진천군에 있는 교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진천군교회봉사단'(이동주 단장)을 출범했다. 지역 교회가 연합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혐오·갈등을 부추기는 행태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진천군에는 교회가 70여 개 있다. 이 중 16개가 의기투합해 '진천군교회봉사단'을 만들었다. 2월 12일 진천중앙교회(김동환 목사)에서는 기도회 및 출범식이 열렸다. 단장 이동주 목사(진천동부교회), 신창섭 노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충청노회), 진천군 정경화 부군수, 박승구 노인회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치유', '중국의 빠른 치유와 혐오 방지'를 위해 기도했다. 기도자로 나선 송진섭 목사(문백교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속히 치유되고 더는 확산하지 않게 해 달라. 어려울 때일수록 지역 교회가 섬김과 희생하게 해 달라"고 했다. 채성병 장로는 "우한 폐렴 현장에는 하나님의 성도도 있다. 그들이 흔들리지 않게 붙들어 달라. 사회가 두려움과 혐오 공포로 극에 달해 있다. 서로 배려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갖게 하고, 하루속히 정상적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회복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날 명성교회가 세운 빛과소금의집은 진천군교회봉사단에 마스크 1만 개와 손 소독제 160개를 전달했다. 빛과소금의집 대표 김종생 목사는 "한국교회는 사회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눠야 한다. 중국 우한 교민이 머물고 있는 진천 지역 주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전달한다. 교회봉사단이 귀한 물품을 잘 활용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봉사단 측은 합력해 선을 이루겠다고 답했다. 부단장 고병희 목사(나들목혁신교회)는 "지역 교회들과 연합해 읍·면 소재지에 있는 주민들에게 물품을 전달하겠다. 특별히 우한 교민이 머무는 혁신 도시에는 16개 교회 교인을 동원해 마스크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물러갈 때까지 예방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진천군교회봉사단에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신창섭 충청노회장은 "처음 우한 교민이 아산과 진천으로 온다고 했을 때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우리 국민인 그들을 누군가는 받아 줘야 했다. 노회와 시찰회가 환영의 플래카드를 걸었다. 교회는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교회가 품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경화 부군수는 "현재 공무원인재개발원에 우한 교민 173명이 입소해 있다. 군이 최선을 다해 돕고, 예방 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니 큰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 예방 활동에 동참하겠다는 교회봉사단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기증한 명성교회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행사 말미 참석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다 함께 극복합시다", "혐오와 공포를 버리고 올바르게 홍보합시다", "진천군민을 내 성도, 내 가족처럼 찾아갑시다"고 외쳤다.

명성교회는 진천군교회봉사단에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기증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행사가 끝난 뒤 만난 고병희 목사는 교회봉사단을 지속적으로 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고 목사는 "대개 이런 행사는 일회성으로 끝내기 마련인데, 우리는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재해·재난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진천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어려움을 당하면 교회봉사단이 적극 나서 도울 예정이다. 진천에 교회 70여 개가 있는데, 지금보다 더 많은 교회가 참여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혐오 현상도 언급했다. 고 목사는 "다행히 진천 지역 안에 중국인 혐오는 없다. 진천에는 중국인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사람이 많다. 우리가 하기 싫어하는 '3D' 일을 그들이 하고 있다. 어려운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을 교회와 사회가 품을 필요가 있다. 혐오와 배제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우한 교민이 수용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진천 지역 일부 주민은 트랙터 등을 동원해 길목을 차단하기도 했다. 현재 진천에서 반대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진천군 노인회장 박승구 장로는 기자에게 "처음에는 이렇다 할 설명도 없이 통보받아서 그랬던 것이다. 어쨌든 그들도 우리 동포니까, 지금은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우한 교민들이 무사히 건강하게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있는 우한 교민은 2월 15일 퇴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우한 교민 173명이 머물고 있는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뉴스앤조이 이용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는 우한 교민과 진천 지역 주민을 응원하는 플래카드들이 걸려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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